[기업기상도] 호재 만나 맑은 기업 vs 장맛비에 젖은 기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정부가 두 달째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판단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금융, 주택 등 자산시장, 수출 같은 실물경기 할 것 없이 전망이 흐린 상황인데요.<br /><br />악화한 여건에도 호재 만난 기업, 또 그렇지 못했던 기업,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.<br /><br />김종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<br /><br />한동안 '영끌'로 집 사던 열풍이 식어 상반기 생애 최초로 집을 산 사람이 10년 만에 최소였습니다.<br /><br />미래 경기 기대감이 그만큼 적다는 뜻일텐데요.<br /><br />장마 뒤 올 맑은 날 기다리며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.<br /><br />첫 맑은 기업 롯데, 신라, 신세계 등 면세점들입니다.<br /><br />면세품 반입 한도 확대로 화창했습니다.<br /><br />정부가 내년부터 600달러인 반입 한도를 800달러로, 술도 1병에서 2병으로 늘립니다.<br /><br />3월부터 내수 살린다며 구매 한도 없앴지만, 반입 한도는 그대로라 많이 사서 외국에 두고 오란 건지 면세점도 소비자도 어리둥절했는데 조금 정상화한 겁니다.<br /><br />소비자도 좋지만 코로나 사태로 힘든 면세점 지원 성격 강합니다.<br /><br />코로나 재확산 그친 뒤, 다들 웃는 기회되면 좋겠네요.<br /><br />다음은 LG화학입니다.<br /><br />반도체 이은 배터리 동맹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 삼성전자 가고 현대자동차는 CEO 독대했죠.<br /><br />지난주 방한한 옐런 재무장관은 LG화학에만 가면서 배터리가 또 다른 한미 경제안보동맹 축으로 부각됐습니다.<br /><br />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현지 배터리공장 이어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북미 공장 검토 중입니다.<br /><br />무제한 정부 지원과 외국기업 발목 잡기란 '기울어진 운동장'이 중국식 전략이라면 우리 무기는 기술과 동맹입니다.<br /><br />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<br /><br />SK하이닉스입니다.<br /><br />메모리반도체 경기 하강 전망에 공장 확장 일단 멈췄습니다.<br /><br />세계적 불황 전망 확산에 첨단기업들도 흉년 대비에 들어갔단 소식 이어지는데요.<br /><br />SK하이닉스 이사회도 4조원대 들여 내년 착공하려던 청주공장 증설 결정 전격 보류했습니다.<br /><br />내년 투자도 줄인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죠.<br /><br />언젠가는 하겠지만 일단 비는 피하고 보자는 겁니다.<br /><br />국내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애플도 TSMC도 모두 투자, 채용, 경비 긴축 들어갔죠.<br /><br />힘든 시기 오겠지만 이 파도를 누가 잘 넘느냐가 다음 승자를 결정합니다.<br /><br />다음은 KB, 신한, 하나, 우리, NH농협 등 은행들입니다.<br /><br />중소상공인들 원리금 상환 재개 임박하자 채무 재조정 나서란 압박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힘든 소상공인, 중소기업들의 원리금 일부 탕감, 만기연장 같은 채무재조정해주는 새출발기금 계획 내놨죠.<br /><br />그 불똥이 은행으로 튈 조짐입니다.<br /><br />기금 미해당 채무자는 은행들이 비슷하게 알아서 지원하라 한 겁니다.<br /><br />금융위원장은 "부채 증가 1차 책임은 금융사"라 했고 이번 조치 앞서 금융감독원장은 "헌법과 법률에 은행의 공공적 기능이 분명히 있다"고 했습니다.<br /><br />부실처리하느니 일부라도 상환받는 채무재조정은 은행에도 유용한 제도지만 회생 가능성과 성실성 보고 상업적 판단에서 하는 겁니다.<br /><br />이번엔 현대오일뱅크입니다.<br /><br />돈은 많이 벌었지만, 상장 계획 또 철회했습니다.<br /><br />2012년, 2018년 이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.<br /><br />유가 급등에 작년 사상 최대 실적, 1분기도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 냈는데 왜일까요?<br /><br />증시 때문입니다.<br /><br />1년 새 30%나 내리고 공모주 청약 열기도 식어 제값 받기 힘들겠다고 판단해서입니다.<br /><br />여기 말고도 상장계획 철회, 보류하는 곳이 계속 나오고 있죠.<br /><br />증시도 쉬어가는 구간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쌍방울그룹입니다.<br /><br />검찰의 계속된 수사와 제기되는 의혹에 당혹스러운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쌍방울그룹이 지난주 호소문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에게 변호사비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인데요.<br /><br />검찰이 벌써 두 번이나 압수수색을 했는데, 이 의원과 특별한 관계란 건 사실무근이고 증거 인멸도 안 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쌍방울은 앞서 쌍용차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었죠.<br /><br />호소문대로라면 매우 억울할텐데요.<br /><br />수사 결론이 빨리 나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주식, 가상화폐 '빚투'손실을 왜 탕감해주냐, 힘들게 갚아온 사람은 뭐가 되냐, 정부의 채무재조정 대책에 여론이 안 좋습니다.<br /><br />늘 있던 제도란 정부 해명은 맞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도덕적 해이 막을 엄격한 기준 없이 세금과 은행 돈으로 메우면 된단 생각은 금물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